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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 주민 "이상락"씨를 비롯한 고액기부자의 파급효과
  • 작성일2015/12/27 00:00
  • 조회 1,092



4년 전부터 이맘때면 서울 명동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손 편지와 함께 1억 1천만 원 이라는 거액의 수표가 든 봉투가 나왔는대요.
그냥 넣고 가기에는 너무 큰돈이라 어떤 분이 이런 선행을 하셨을까?
궁금했지만 끝내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우연한 기회에 이 ‘신월동 주민’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타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62세 ‘이상락’씨 였습니다.

이상락씨는 살아계실 때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를 한다고 좋은 곳에 써달라는 편지를 돈과 함께 넣었습니다.
정체가 밝혀진 이 후에도 꾸준히 봉사활동과 기부를 하셨습니다.


▲ 지난 1일 자선냄비 시종식, 베스트 도너로 선정된 이상락씨와 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란 말처럼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일이 드러났을 때,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선행을 한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에게 감동이 되는데요.
더군다나 꼭 돈 많은 재벌이 아닌 넉넉지는 않더라도 남을 위하는 마음에 기부를 한 사연이 드러날 때 더욱 더 큰 감동이 됩니다.

올해 서울시내에서만 500만원 안팎이 든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고 간 기부자가 10명이 넘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자선냄비에서도 익명의 기부자의 소식이 들리는데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꼭 큰 액수여서가 아니라 계획적인 기부가 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고액 기부를 비롯한 전반적인 기부액이 작년보다 늘었습니다.
올 해처럼 나 혼자 먹기 살기도 어려운 불경기인 이때에 기부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상락씨 같은 분들의 방송노출과 익명의 기부자들의 사연이 공개됨에 따라
기부에 대한 간접적인 교육효과, 단체에 대한 신뢰성 향상 등에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 파급효과로 이어졌음으로 보여 집니다.
이러한 기부문화가 더 확산돼 우리사회에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풍토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돈을 투명하게 쓰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자선냄비를 믿고 기부를 해주셨다는 점에서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 하겠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12월, 길에서 들리는 자선냄비 종소리에 따뜻한 관심 가져주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