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ity pot news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인 '소리이야기' 책 중에 실린 자선냄비 핸드벨 이야기 입니다.
저자인 배명진 교수는 소리공학연구소 소장님이시자 서울대학교 공학박사로 TV와 소리이야기로 방송 언론 3천건 이상 출연하셨습니다.
자선냄비 핸드벨 소리엔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지 궁금하시죠?
책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서 구세군의 핸드벨 소리가 들린다.
왕래가 많은 지하철 연결통로에서든 교통소음이 심한 노상에서든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구세군의 핸드벨 소리는 우리에게 잘 들릴 뿐 만 아니라 아주 상쾌하게 들린다.
핸드벨 소리가 들리면 왠지 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만져 보면서 불우한 처지에 놓은 이웃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선냄비 쪽으로 가까이 가게 된다.
우리를 냄비로 향하게 만드는 원인은 바로 소리에 있는데,
핸드벨 소리는 저 멀리서도 천천히 리듬을 타고 들려와 우리의 두뇌를 자극하는 듯 ‘땡그렁’하며 우리를 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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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벨에서 나는 소리들 중 우리 구에 아주 자극적인 3kHz~4kHz 사이의 기본음만 들린다면
이는 버스카드 인식기에서 나오는 ‘삐~’ 소리처럼 많이 들으면 짜증나게 만든 소리가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핸드벨의 경우는 철편이 종편에서 구를 때 나는 5kHz~6kHz의 기본음과 6kHz~20kHz 배음들이
함꼐 나와서 화음을 이루면서 복합 음을 만들고 더 나아가 이러한 배음들은
고주파 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들을 때 아주 시원하고 쾌활한 소리로 느껴진다.
특히 핸드벨은 부피와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빨리 흔들 수 가 없다. 따라서 약 1.5초의 주기로 천천히,
그리고 여유 있게 핸드벨을 흔들게 되고 이처럼 여유 있게 흘러나오는 핸드벨 소리를 들으면
우리 마음 속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생각할 수 있는 리듬감을 느끼게 된다.
즉 멀리서 들리는 핸드벨의 작은 소리도 우리 귀에는 잘 들리고 소리 성분이 단순음이라 아주 자극적이지만,
그 배음들의 조합에 의해 쾌활함이 어우러지게 되고, 동시에 1.5초 주기의 소리를 들으면서 느긋한 여유로움까지도 맛보게 된다.
결국 저 멀리서 구세군의 핸드벨 소리가 들리면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자선냄비가 있는 쪽을 향해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핸드벨을 흔들면, 종편에 철편을 두드릴 때 나오는 소리가 우리의 뇌를 자극하기 때문인데,
이 소리의 기본음은 아주 작은 소리도 우리 귀에 잘 들리는 민감한 소리이며,
그 배음들에서 나오는 넓은 음폭은 듣는 사람들에게 맑고 쾌활한 음감을 제공한다.